핑키일상

시원섭섭

핑키핑키 2024. 1. 9. 09:14

큰아들이 올해 승진 시험 끝나고

자취 한번 해보고 싶다고 조금 주저주저 하더니

말을 꺼낸다

순간 섭섭한 마음이 들어서 였는지

말이 안예쁘게 나가더라

 

"그래,,,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 나도 한명 나가면

뒷바라지 안해도 되고 훨씬더 편하고 좋겠네

대신 그때 나가게 되면 다시 짐싸서 집으로  들어올

생각은 말아라~~"

 

 

아들이 나의 단호한 말투에 지또한 서운했나 보다

 

"엄마,, 무슨말을 그렇게 정없이 얘기하는거야?

살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시 들어와도 된다고 말해줘야지"

 

순간 나또한 멈칫 !!

 

"암튼,,, 자취하게 되면 너또한 이것 저것 살림살이가 늘어날터인데

다시 그 짐 다 가지고 들어오면 집이 복잡해지고 그래서 그런거지 !! "

 

올해 10월경 승진시험이 있으니,,

아직은 한참 뒤에나 있을 얘기지만

그랬다

 

처음에는 무지 서운했다가

조금 시간 지나니 홀가분한 마음도 들었다가

그러니까 두 마음이 합쳐진 그 단어 

"시원섭섭하다"는 그말

 

진짜 진짜 내 생애 그말을 쓸줄은 미처 몰랐네

그것도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큰아들한테 말이다

 

딴집 자식들은 다 그래도

우리집 자식들은 안그럴거라는 오만은 도대체

어디서 와서 내마음에 그토록 크게 자리하고 있었던건지 !!

 

언젠가 라디오에서 아들만 둘 키우는 엄마가

디제이랑 전화연결이 되서 하는말이 생각난다

아들들 스무살 넘어가면서부터는 내자식이 아니라

남의 자식이라 생각하며 산다고 하던데....

그 엄마가 어쩌면  참으로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또한 이런 저런 말들을 주변에서 많이 들은터라,, 나름

마음 비우고 비우며 산다고 생각했었는데도

막상 이런 순간을 맞이할때면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감정 조절 못하고

말이 막나가는걸 보니,,,

 

아직도 나는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 예방주사를 아무래도 더 단단한걸로

맞아야 될것 같은데,,

그 예방 주사는 도대체 어디가서  누구한테 맞어야 하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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