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불편한 편의점

핑키핑키 2026. 1. 28. 09:36

도서관가서 검색하면 항상 대출불가다

베스트셀러다 보니 갈때마다

사람들이 대출을 해버려서 몇년째 

무지하게 보고 싶었지만 못보고 있었던 책

드디어... 대출에 성공 !!

헌데 1편, 2편으로 나와 있는것들은 여전히 "대출불가"

그래도 그나마

한권으로 나온 책이지만 "대출가능" 이라고 뜨는게 어딘가 싶어

곧장 빌려왔음이다

"대출가능" 이라는 글자가 보였을때 어찌나 반갑던지...

꼭 복권에라도 당첨 된듯한 기분이 들어

나도 모르게 속으로

'야~~~호'를 외쳤음이다

 

염여사가 지갑이랑 수첩 같은게 든 파우치를 서울역에서

잃어버리고, 서울역에서 노숙하는 노숙자 "독고"라는 이름밖에는

기억하고 있는게 없다는 사내의 전화를 받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록 노숙자지만 경우가 있는 모습에 염여사는 본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야간 알바 자리를 제안하게되고...

 

머리는 좋았던지... 가르쳐주는걸 바로 바로 습득하고 부지런까지 한데다

동네 할머니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매출이 조금은 오르고,

비록 처음에 다른 타임에 알바를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은근 멸시를

받았지만, 독고에게 편의점 일을 가르쳐준 공시생하고도

오전타임에 근무하고 있는 오여사 하고도

나중에는 그들에게 조금씩 도움이 되면서 많이 가까워지게 된다

그리고 사연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오면서 그들의 고민들이 어느새 "독고"라는

덩치 크고 무섭게 생긴 편의점 야간 알바 때문에 눈녹듯이

해결이 되어 간다는 거다

크게 뭘 해주는것도 아닌데

그저 이야기를 들어줬을 뿐이고

작은 한마디를 보탰을 뿐인데...

 

서울역에서 알콜로 몇년을 노숙한 독고는 알콜성 치매에 걸린 사람처럼

모든 기억을 이름까지도 모두 잃어버렸었지만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을 상대하며 소통하다 보니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이 하나 하나 떠오르게 된다

이 겨울 추위를 피해 따뜻한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몇달 한뒤

한강에 가서 죽으려고 했던 독고는

마음을 접고 다시한번 살아보기로 한다

편의점에서 손님 대하듯 가족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리라

마음도 먹어보고 코로나 시절인지라 대구에 의료봉사를 하러 

몇년간 노숙했던 서울역으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야기가 서울역에서 시작해 서울역에서 끝을 맺는 "불편한 편의점"

 

편의점 사장님이 내밀었던 작은 사랑은 결코 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이다

한강에 가서 죽으려 했던 독고를 살게 했으니까 !!

 

독고가 즐겨 마시던 옥수수수염차를 조만간 편의점 가서 한번 사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