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채식주의자 - 한강

핑키핑키 2026. 2. 11. 07:56

노벨문학상을 받으신 분의 작품이니

한권쯤은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선택한 "채식주의자"

 

책은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

이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주인공 영혜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에서,

<몽고반점>에서는 형부가 처제인 영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나무불꽃>에서는 영혜의 언니인 인혜가 영혜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갑자기 자세한 설명도 없이 "꿈"때문이라며

몇십년간 육식을 해왔던 영혜는 채식을 하겠노라 선언을 한다

남편은 평범해서 결혼했던 영혜의 그런 선언도 모자라서

가족 모임에서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고 했던 아빠의 폭력에

스스로 자기 손목을 칼로 긋기 까지...

그리고 원래도 브래지어를 잘 차지 않던 영혜는 결국에는 병원 분수대

앞 벤치에 브래지어도 하지 않은채 상의를 벗고 해바라기를

하고, 주변사람들이 젊은여자가 미쳤다며 안쓰럽게 쳐다 보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태연히 앉아 있었으며,

손에는 입으로 물어 뜯은것만 같은 작은 새 한마리를 움켜쥐고 있었던 

영혜와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더이상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으니까

 

솔직히 나는 1부 <채식주의자> 에서도 영혜의 극단적인

이런 모습들이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2부의 <몽고반점>에서의 형부는 책에서 언급했 듯

도저히 상식과 이해 용량의 초과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처제인 영혜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몽고반점'에 꽂혀서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결코 해서는 안될 그 몹쓸짓을 한다는건

이미 사람이 아니란 생각까지 들었으니까 !!

 

개인적으로 3부에서 영혜의 언니인 인혜가 제일 가여웠다

자식만 없었으면 먼저 영혜보다 삶의 끈을 놓았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던 인혜의 독백이 무척이나 아팠으니까 !!

 

영혜가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한것은 어쩌면 

갑자기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서부터 무방비로 아버지의 폭력으로 이미 정신은 오래전부터

피폐해졌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

영혜의 남편이 영혜를 사랑해서 결혼을 했더라면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정신분열증에 거식증까지 가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영혜든 인혜든 둘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안고

살다가 그게 곪아 터진것만 같은...

그 상처들을 어쩌면 사랑하는 남자들을 만나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했더라면 혹시 치유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

한사람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 어려서부터

반짝 반짝 빛나야 했던 영혜와 인혜는 가정폭력의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

 

정상적인 가정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상과 비정상을 어떻게 가르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저 내 생각에는 누구나 고개 끄덕일수 있는 상식이면 되는것 아닌가 !!

양부모가 되었든 홀 부모가 되었든

자식의 존재를 존재 자체로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면 아이들은 

절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클거라는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