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키일상

어느새 남일

핑키핑키 2025. 11. 5. 08:46

퇴근후 거실에서 내려다본 도로는 차들로 꽉 막혀 있습니다

 

우리집은 21층인지라 제법 높은 층이다 보니

위에서 바라본 차들의 불빛들이 참으로 화려하고 예쁩니다

그들의 답답함은 안중에도 없고

조금 반짝거리고 멋지다는 이유로

어느새 나는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참으로 타인의 시점입니다

어쩌면 나또한 조금전까지 저들속에 함께 있었는데 말이죠

다들 저 차속에서 발 동동 구르며

어여 빨리 도로 뚫리라고 기원하고 있을 그들 또한

오늘 하루도 어제처럼 다들 가족들을 위해

치열하게 보낸 사람들 일텐데 말입니다

어느새 나는 집에 들어 왔다고

안면몰수 하고 있는 제모습이 좀 가관이네요

그 몇 분사이에 손바닥 뒤집듯 그저 남일이 된거랍니다

 

암튼 어이가 없음에 그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맘이 들어

빨리 도로 좀 뚫리라고 조용히 기원을 해 봅니다

그들도 어서 빨리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따듯한 집으로 갈수 있기를 말이죠

 

1시간 정도 지나서 다시 내려다본 도로 풍경은

완전히 뻥 뚫렸네요

그들도 이제는 다들  가족이 반겨주는 곳으로 들어 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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